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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 [不在] :그곳에 계시지 아니함 아버지! 한달의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갑니다. 아직은 아버지의 부재를 정확하게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확실히 실감하는 때가 문득문득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아버지의 어머니! 할머니랑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늘상 마주보고 먹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도저히 마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신 아버지가 그리워서라기 보다는 살아계신 할머니가 불쌍해서! 밥 한숟갈 한숟갈이 마치 자갈을 넘기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의 아들! 할머니 보시는 앞이라 잘 먹었습니다. 어머니가 챙겨주신 저녁을 입맛 없으시다고 물리셨다 하더니! 손자랑은 겸상해서 잘 드셨습니다. 걱정마십시요! 아버지의 어머니이신 할머니 잘 보살피겠습니다. 아버지의 아내! 어머니 잘 모시겠습니다. 아버지의 두 딸! 저의 여동생과 우애지키며 .. 더보기
점심 한끼 굶어도 괜찮은 하루! 오늘은 점심밥을 먹지않았다. 가끔 밥은 먹지않았으나 배 부른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날이다. 두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운동회가 있는 날이였다. 마음같아선 하루반나절 쯤 휴가를 내어 함께하고 싶었으나 삶이란게 어디 내 욕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맘에 운동화는 신고갔었다. 마지막 달리기가 남아 있을까? 아님 포크땐스 시간이 남아있을까? 싶어서였다. 그래도 운동장에서 있는 두 아이와 친구들을 본 것 만으로 점심을 먹지 안 했어도 충분히 배부른 하루였다. 큰 아이는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질 뻔 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렸고! 달리기 출전 선수중 제일 막바지로 들어왔다는 딸 아이도 최선을 다했으니 기쁜일이다. 특히 매번 맨 꽁지로 달렸던 딸아이는 운동회 없었으면 좋겠어 하더니 웃으며 마쳤다니 그 .. 더보기
창동 목공파 황원호 두목표 레고 테이블 위대하신 창동 목공파 황원호 두목의 도움을 받아 딸아이 어린이날 선물을 만들었다. 레고 테이블이다. 딸아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놀이도구이다. 애비로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일은!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일이다. 저 오늘 아빠라서 행복해요! 두목님께는 재료비와 제작비를 삥과 상납이 아닌 지불처리 할 것이다. 두목 또한 살아있음을 느꼈을 테다. 바운스 바운스! 심장이 쫀득 쫀득! 그죠? 더보기
전원일기 잠시 짬을 내어 시골집 일손을 거든다. 청보리밭 사이로 농기계를 몰고 일을 하니 육체노동의 상쾌함을 얻는다. 중참으로는 솜사탕을 서너개 만들어 동네 어귀에서 일 하시고 계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드린다. 동네에 제일 막둥이 어른 두분도 모시고와서 하나씩 안겨드렸다. 신나하는 모습에 보람찬 하루 해를 보낸다. 떠난 이를 보내고 살아있는 자의 사는 맛이다. 더보기
잠자기 10분전 1박2일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중 보고싶은 사람은 늘 두아이다. 다녀오니 딸아이가 적은 시라며 읽어준다. 아마 종종읽었던 그림책과 늘 자기전에 겪는 엄마와의 일상을 표현한듯 하다. 재미있어 남겨둔다. 제목 잠자기 10분전 지은이 전다은 잠자기 10분전 이네 잠자기 10분전에 양치를 하네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네 잠자기 7분전엔 책가방을 챙기네 엄마의 잔소리가 또 들리네 잠자기 3분전에 물을 마시네 엄마의 잔소리가 더 크게 들리네 잠자기 1분전엔 드디어 잠자리에 누웠데 근데 어쩌나 잠이 안오네 더보기
그리움으로 운풍들녘의 농사는 시작됩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우주와 같았던 아버지! 아버지의 빈 자리가 온 우주가 빈듯 합니다. 특히 농번기의 시작인 이맘땐 더욱 그러하네요! 진전면 운풍들녘의 농사의 시작과 끝은 아버지이셨는데! 동네분들은 그 시작과 끝을 아버지를 그리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빈자리가 커져갑니다. 빈자릴 느낄때 마다 아쉽고 원통하기도 하다가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 쉬신다 생각하며 아쉬움을 덜어냅니다. 편히 쉬십시요! 더보기
묻지 못 한 아쉬움! 그리고 그리움! 늘 곁에 계실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물어보지 못 했던게 있습니다. 아버지! 삼촌들과 고모님들이 환하게 웃고계시는 이 사진은 언제 무엇때문에 찍으셨나요! 고이 깊이 간직해 두신 사진첩에서 다시금 꺼내봅니다. 이 처럼 작은 후회들이 날이 갈수록 쌓이네요! 그리움처럼요!! 더보기
그 손은 내 끼다! 사진속 흰색 한복을 입으신 분이 나의 어머니! 김말란 여사이시다. 난 어머니에게 딸 같은 아들이 되고자했다. 때론 나근 나근 말 벗이 되어주고 때론 든든한 아들이고 싶었다. 총각 시절 어디 나갈 때면 가끔 어머니 손을 잡고 걸어가곤 했다. 그럴때면 뒤에서 남인듯 걸어오시던 아버지가 한 말씀 하시곤 했다. "그 손은 점도끼다!" 치! 어디 나설때면 부끄러움 많은 경상도 남자라! 손 잡고 걸으시지도 않으시면서! 아들이 잡고 가니! 괜한 심술이 나셨나 보다. "손 놔라! 그 손! 점도끼다" 이제 그 목소리가 가물가물 한다. 전화통화 목소리라도 녹음으로 남겨둘걸 그랬다. "손 놔라! 그 손! 점도끼다"라고 질투 할 사람이 없으니! 손잡고 걷기가 좀 그렇다. 아버지가 단 한번 다투시는 모습없이 알콩달콩 사셨던 모.. 더보기
굽은 나무가 마을을 지키듯! 마을이 키운 아이가 마을을 지킨다. 학교와 마을의 성장을 돕는 마을교육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심포지움을 듣고 있습니다. 마을은 무엇인지 잘 알겠습니다. 교육이란 말도 무엇인지 대충알겠습니다. 공동체란 말도 대충알겠습니다. 그러나! 마을교육공동체라고 뭉쳐놓으니 무엇일까? 뭐지?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생소한 우주에서 떨어진 낯선것이 아닙니다. 늘 우리곁에 있었으나 그것이 정형화되기전 경쟁이 곧 발전이라는 시대의 풍류에 휩쓸려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문적 용어정리로 "마을교육공동체"란 학생들의 배움을 위하여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것',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는 것','아이들을 주인(시민)으로 키우는 것'으로 정의 됩니다. 우리마을에서 좋은 아빠모임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매월 모여 엄마의 품이 아닌 아빠.. 더보기
선택한 삶이 아닌 늘 주어진 삶을 사셨던! 아!버!지! 보내줍니까, 안 보내주지. 나 하나 희생하면 식구들이 잘 살 수 있고. 연금 나오면 동생들 공부도 시킬 수 있고. (4남 2녀의 장남 이었던 나의 아버지의 심정) 베트남 전쟁이 끝으로 치닫던 1972년, 아버지는 입이라도 하나 줄여볼까 하는 마음으로 베트남을 선택하게 된다. 아무에게도 말씀하시지 않고 혼자 부산항으로 가셨단다. 아니, 죽을 각오로 떠나는 길이었다. 혹시 잘못되면 보상금으로 동생들 공부라도 편하게 시킬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떠나셨단다. 각오는 대단했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 때 그의 나이는 스물넷, 결혼을 해서 알콩달콩 신혼을 즐기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4남2녀중 큰아들에게는 제 삶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다. 본인은 완전히 던져 놓고 살아 온 인생이었다. 죽을 각오로 떠나는 길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