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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은 내 끼다!

사진속 흰색 한복을 입으신 분이 나의 어머니!
김말란 여사이시다.

난 어머니에게 딸 같은 아들이 되고자했다.
때론 나근 나근 말 벗이 되어주고
때론 든든한 아들이고 싶었다.

총각 시절 어디 나갈 때면 가끔 어머니 손을 잡고 걸어가곤 했다.

그럴때면 뒤에서 남인듯 걸어오시던 아버지가 한 말씀 하시곤 했다.
"그 손은 점도끼다!"
치!
어디 나설때면 부끄러움 많은 경상도 남자라!
손 잡고 걸으시지도 않으시면서!
아들이 잡고 가니! 괜한 심술이 나셨나 보다.

"손 놔라! 그 손! 점도끼다"
이제 그 목소리가 가물가물 한다.

전화통화 목소리라도 녹음으로 남겨둘걸 그랬다.

"손 놔라! 그 손! 점도끼다"라고 질투 할 사람이 없으니!
손잡고 걷기가 좀 그렇다.
 
아버지가 단 한번 다투시는 모습없이 알콩달콩 사셨던 모습!
아직 배울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