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이라도 한다 사진에서 처럼 담벼락을 마주보고 서있으면 얼마나 갑갑하고 답답하겠습니까? 대화 중 상대가 잘 알아듣지 못해 답답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알아야 면장이라도 한다.”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고 하기도 합니다. 아는 게 없으면 정말 ‘면장’을 못할까? 그렇다. 말장난하느냐고 나무라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면장’은 흔히들 알고 있는 면(面)의 행정을 맡아보는 으뜸 직위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면장(面長)이 아닙니다. ‘알아야 면장이라도 한다’의 면장은 한자로 面牆(또는 面墻)으로 씁니다. ‘면장’은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인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논어》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자(孔子)가 아들 백어(伯魚)에게 훈계하기를, “《시경(詩經)》을 배우지 않으면 .. 더보기 이전 1 ··· 428 429 430 431 432 433 434 ··· 9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