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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매직 만큼 지워지지 않는 선생님의 사랑

늘 유성 매직만 보면 생각나는 분이 계신다.

국민학교 선생님이다.
교가에 산과 바다가 동시에 나오는 학교가 몇이나 될까? 그건 촌 학교란 뜻이다.

우린 촌놈들이 였다.
머리가 가려워 쓱 간질면 손톱에 머릿이가 잡혀나왔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씻지 않은 손등은 갈라지기 시작했다.

머리는 가렵고 손등은 갈라져 피가 나는 그런 어느날이 였다.
선생님께서 여학생은 일찍집으로 보내고 남학생만 남게 하셨다.
그리고, 매케한 냄새가 나는 몽당 매직으로 우리들 몸에 낙서를 꼼꼼하게 하셨다.
낙서가 다 끝날때쯤 택시 한대가 운동장으로 들어 왔다.
남학생 6명은 택시를 타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그리고 맡은 임무는 각자의 앞번호 사람의 몸에 있는 꼼꼼한 낙서를 말끔히 지우는 것이였다.
우리는 목욕탕에서 마냥 신나게 친구의 몸에 있는 매직으로 그려진 비누를 발라가며 말끔히 지웠다.

요즘도 매직을 보거나 매직에서 나는 냄새가 느껴지면 그 때 그날이 생각난다.
상쾌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원형으로 삥둘러 앉아 서로을 등을 밀어주던 기억에 즐거워 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때 몰랐던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에 가슴 뭉클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