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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 수능시험일- 올해는 3번으로 밀어 보시길

1995년 11월 22일 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날씨는 그날 마음 처럼 추웠다.

전날 어머니가 학교앞 자취방으로 오셨다. 
이른 저녁시간 어머니는 저녁 준비를 하셨다.
돼지고기를 뽁으셨다.

난 학교앞으로 갔다. 자취하는 친구네 집으로 쑥 들어 갔다.
"시험 잘 쳐라"
짧은 말 한마디 하고 다시 집으로 왔다.

아침 일찍 일어 났다. 
그냥 일어나 졌다.

작은 실갱이가 있었다.
내복을 입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였다.

입었다.

택시를 타고 고사장으로 일찍 갔다.

3년 내내 이날이 오지 않을것 같았는데..
정말 시험 날이 다가왔다는게 이제 실감났다.

친구 몇 몇을 만나 시험을 잘 봐라 인사 하고 교실에 앉았다.
시험은 어떻게 쳤는지?
어떤 문제가 나왓는지?
아무리 되집어 생각해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만~!

시험을 다치고 나오니
두손 가득
일회용 티백 차와 일회용 커피를 가득 들고 계신
어머니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기대하지 않은 만남 이었다.
반가웠다.

시험에 관해서는 아무말씀도 묻지 않았다.

다만 하신 말씀이 천진난만하게
"애들이 아침에 이거 나눠 주고 그대로 두고 가데, 그래서 챙기낫다. 한참은 커피 안사도 되겠다."

웃음이 씨익~! 새어 나왔다.
그냥 기분이 막 좋아졌다.
이제 해방일까?

집으로 오는길 
서점에 들려 
조정래의 아리랑 1권은 샀다.
그리고 영어 회화 학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 봤다.

수능시험~!
좋은 경험이었으나

두 번 다시 할 것은 아닌 경험이었다.
그 다짐은 아직 유효하다.

곧 있음
수능 시험이다.

모든 응시자들께 행운을 빈다.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셨음 한다.
내 친구 몇몇은 내가 수능에서 받은 수학점수가 얼마인지? 자알 알고 있다.
그런 나도 별탈없이 사는 듯 하다.

모르는 문제는 올해는 3번으로 밀어 보시길..
수학 주관식 답은 24 아님 말고~!


그리고 

지금 학교에서 

학원에서 

집에서

독서실 등등에서 

젋음을 불태우고 있을 모든 수험생들의 건강과 수능대박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