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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조선소 부지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실험실 드 꺼블(de Ceuvel)

네덜란드 De Ceuvel지역은 암스테르담 북부의 Van Hasselt 운하인근은 80년 동안 North Amsterdam의 상업 조선소부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조선소들은 1970년대부터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한국 조선소의 급성장이 그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네널란드 정부는 1990년후반까지 조선산업을 살리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지역 조선소 부지였던 De Ceuvel지역의 조선소는 2000년경 대부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세계 여러곳의 조선소 부지와 마찬가지로 80년간의 조선산업 전진기지로 사용된 부지는 중금속과 화학 물질로 물과 땅을 오염시켰습니다.

. De Ceuvel의 변천사

년도 내용
1919. 조선소 부지로 사용 시작
1940-1945 2차 세계대전 중 조선소 폭격
1953 Louis Marie Pieterson 조선소 인수 확장
1972 Ceuvel Ltd. 조선소 인수: Ceuvel-Volhardig사로 불려지기 시작함
2000. 꺼블-보할딩사 경영난으로 폐업
2002 조선소 철거
2012. 도시재생 공모에서스페이스&매터라는 건축회사가 선정됨
2013. 드 꺼블 착공, 낡은 배를 리모델링하여 하우스보트를 만듬
2014. 16개의 배사무실 완공하여 작업공간, 무대, 카페 등으로 대여
 

이번 연수기간에 방문한 이곳은 낡고 오염된 조선소부지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여 도시혁신 실험실로 지속적 탈바꿈되어 가고 있는 곳입니다.

De Ceuvel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1919년 포할딩(Volharding) 조선소가 세워진 뒤로 이곳에선 무려 80년간 배가 만들어진 곳이며. 1972년 조선소가 꺼블(Ceuvel)사에 인수되자 사람들은 이곳을 '꺼블-포할딩'으로 부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림. 꺼블-포할딩 조선소 옛날 사진>

조선소가 2000년에 문을 닫았고, 그곳은 10년 넘게 버려져 있었습니다.

2012년 일부 건축가들이 이 지역을 도시의 오아시스로 재생한다는 계획을 암스테르담 시에 제안을 했고 시는 고민 끝에 이 땅을 시민에게 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공모를 거쳐 '스페이스&매터스(Space&matter)'를 비롯한 건축가 그룹이 이 땅을 10년 동안 임대 받아 지속가능한 공간을 창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곳을 임대받은 '스페이스&매터스(Space&matter)'를 비롯한 건축가 그룹들은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곳에 패기 넘치는 사회 혁신가들을 불러 모아 더 오래 가는 도시, 생태 친화적 순환 도시를 세우기로 계획하고 추진하였습니다.

이 오염된 조선소 부지를 자원과 에너지가 허투루 버려지지 않는 미래 도시, 순환적 삶으로의 전환을 향한 개척의 땅이자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암스테르담 시는 초기 자금을 250,000유로를 지원했으며, 여기에 더해 200,0000 유로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여 하나의 공동체로, 모든 구성원들은 이곳을 지속가능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드는데 지원을 하였다고 합니다.

더디어 20142년여의 공사 끝에 '드 꺼블'이 문을 열었습니다. 17개의 하우스 보트를 말끔히 개조해 곳곳으로 옮겨온 사무공간과 공연장, 한 켠에 넓게 지어진 카페 등이 버려진 땅을 되살렸습니다. 무엇보다 자원과 에너지와 사람이 순환하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림. 드 꺼블(de Ceuvel) 개장 초기 사진>

현재 De Ceuvel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세계적인 핫스팟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곳에는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통해 이런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을까요?

이곳에선 흙 한 톨, 물 한 방울, 햇볕 한 줌도 그대로 버려지는 일이 없습니다.

곳곳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려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공유되고 실험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속속들이 설명하기엔 부족하니 몇가지 보고 느낀 것 중에 관심가는 몇가지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곳을 '클린테크 놀이터(Cleantech Playground)'라고 부르는 이유를 찾아가 봅시다.

1. 80년간 조선소로 쓰여 오염된 토양을 정화 시킨 방법

80년간 조선소로 쓰인 탓에 토양이 심하게 오염되었습니다.

이곳 또한 여타의 조선소 부지와 마찬가지로 수십 년동안 선박을 건조, 수리하면서 발생한 환경유해물질인 TBT(유기주석화합물)를 비롯해 비소, , 카드뮴 등 중금속으로 인해 땅이 오염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땅을 퍼내지 않고 '식물을 이용한 토양 정화(Phytoremediation)'를 시도하여 정화를 시켰습니다. 오염된 땅 위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나무 길을 올리고, 그 아래 오염 정화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식물들을 빼곡히 심었습니다.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흙은 '정화 공원'에서 만들어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화 공원 오염된 땅위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나무 길
 
 

매년 식물을 수확할 때 토양 오염 물질을 함께 정화시키는 느리지만 가장 친환경적으로 오염물질을 처리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2. 친환경 및 적정 기술을 활용한 하수 시스템

이곳은 화학약품을 사용안 전통적인 하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De Ceuvel의 친환경 및 적정 기술을 활용한 하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버드나무, 대마, 대나무와 같은 식물의 생물학적 여과 능력을 활용하여 이곳에서 발생된 모든 폐수를 여과하여 재용하거나 방류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공법은 펌프나 하수도 연결이 필요하지 않으며 세입자는 생분해성 비누를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 쉽고 저렴하며 자연스러운 친환경 기술입니다.

친환경 및 적정 기술을 활용한 하수 시스템

 

3. 사람의 배설물로 식물을 재배하다

말 그대로 De Ceuvel에서는 아무것도 낭비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버려지는 똥도 없었습니다.

배설물은 퇴비로 쓰는 것입니다. 각각의 공간 마다 '퇴비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물을 쓰지 않는 화장실로, 퇴비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심지어 소변에서 인산염을 뽑아내 비료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소규모 퇴비화 시설에서 생산된 비료는 De Ceuvel 온실에서 식물 재배에 전량 사용됩니다. 당연히 병원체에 대한 우려는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하기에 큰 염려는 없다고 합니다.또한 소변까지 비료로 만들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Café de Ceuvel의 물 없는 소변기에서 수집한 순수한 소변에서 인을 회수합니다. 인은 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비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먹고 싸고 싼 것을 비료로 만들고 그것으로 다시 먹을 것을 재배하여 도시 환경에서 자체적인 영양분 순환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배설물 퇴비로 만드는 장치

4. 물리기도 기르고 식물도 기르는 수중 생태계 온실(Aquaponics Greenhouse)

이곳의 식물과 어류는 아쿠아포닉스 공법으로 양식되고 길러지고 있습니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곳에서 이 공법을 채택한 이유는 물고기를 양식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물속의 유기 영양소로 작물을 수경 재배하는 순환형 생산시스템으로 물 소비량이 일반 양식장에 비해 적어 환경에 부담없이 양식과 식물을 재배 할 수 있어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새로운 유형의 청정 기술을 시도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실험실이 드 꺼블(de Ceuvel)인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실험실이 드 꺼블(de Ceuvel)을 설명해준 관계자

 

드 꺼블(de Ceuvel)의 도시재생에서는 선순환 경제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 실험적 도전이 제공 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성공의 불확실성 때문에 도전 조차 힘든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험이 가능했고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드 꺼블(de Ceuvel)2017년 네덜란드에서 가장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주어지는 상인 'Duurzame Dinsdag(지속가능한 화요일)' 상을 수상했습니다. 순환적 삶의 원칙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공동체의 실험이 10년간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친환경 도시재생 실험 드 꺼블(De Ceuvel)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런 실험적 접근이 우리 창원시 어느 곳에서도 장기적인 계획으로 진행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끝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실험실이 드 꺼블(de Ceuvel)을 설명해준 매력적인 관계자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자료참고

https://deceuvel.nl/en/about/general-information/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