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기억 저편에 남아있는 흔적!
1922년생이신 우리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신다.
기억의 저편에 남아있는 흔적으로만 살아가신다.
늘 포근했고 당당하셨던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시니 안타까운 것이 한둘이 아니다.
단순히 과거의 소중한 기억을 잃는 것뿐만 아니라, 가까운 이도 못 알아보고 할머니로서 위엄이나 품위는 사라져간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어머니가 곁에서 할머니의 위엄이나 품위를 지켜주신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고마운 것이 할머니의 기억 저편에 남아있는 흔적들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시골집에서 나서는 길에
"할매 일하고 올게요! 건강히 계시소"
인사를 하고 나서니
꼭 불러 앉혀서 드시던 간식을 손자에게 내미신다.
먹고 가라고!
많이 먹고 가라고!
할머니의 기억 저편에 남아있는 흔적엔 자기 것 덜어 손자 먹이는 흔적이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다.
울 할매!
내산댁이요!
사랑하요!
쪼메만 더 건강하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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