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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사람을 철들게 했다.

매우 더운 날입니다.
이런 더운날에도 저는 왠만하면 덥다는 표를 내지않습니다.

제 아버지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농사일로 세 자식을 먹이고 공부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농사일은 어머니께 상당부분 짐을 지우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태X건설 막노동꾼으로 일하러 나가셨습니다.
새벽별 보고 나가시고 멀리 일 가실땐  몇일 짐을 싸서 나가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무슨일을 하시는지 잘 몰랐습니다.

총각시절
어느날 다른곳으로 나가는 길에 한낮 더위에 아스팔트위에 아스콘을 깔고계시는 아버지를 뵈었습니다.
아지랭이와 함께 아스콘의 열기가 한가득 한 그런날이였습니다.
목에 걸린 아버지의 수건은 땀으로 흥건했습니다.
눈물이 왈칵했습니다.
차를 돌렸습니다.
가게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같이 일하시는 분들께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뒤도 안돌아 보고 쏜살처럼 달려나왔습니다.
혹시나 눈에 고일 물이 아버지 맘을 애리게 할까싶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에도 길가에 포장 공사가 있으면 유심히 바라보고 다녔습니다.

아버지의 안전화는 얼마 신지 못 했습니다.
뜨거운 열기에 안전화가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안전화 앞쪽의 철판은 열기를 머금어 아버지의 발은 늘 화상이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신 아버지의 품엔 아스콘 기름냄새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제법 긴 시절 바라봐 왔기에 더운 여름날 더위에 맞서 일 하시는 분들의 고생을 간접적으로 알기에 제 처지에 덥다는 말은 꺼내지 못 합니다.

그리고 이젠 아들녀석과 딸아이랑 차를 타고 가다가 예전 아버지를 만났던 길들이 나타나면 "이길 할아버지가 만드셨어"라고 말 해줍니다.
애들은 "우와"라고 하지요!

무더위에 고생하시는 여러분들 정말 고생많으십니다.

무더위 건강엔 해가 없으시길 바라고 바래봅니다.

오늘도 무더위와 싸우시는 여러분들 제 아버지처럼 존경합니다.

무탈하소서!!

그분들이 계시기에!! 우리의 삶은 유지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무더위에 일하시는 분들이 애사로 보이지않는다.

아래 사진중 하나는 페친님의 그림과 감성을 옮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