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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환(權煥)-우리를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

권환(權煥, 1903년 1월 6일 ~ 1954년 7월 30일)은 1930년대 초 프로문학의 볼세비키화를 주도한 대표적인 카프 시인이자 비평가이다.

본명은 권경완(權景完)․윤환(允煥)이며, 1903년 1월 6일 경남 창원군 진전면 오서리에서 태어났다. 일본 야마카다 고교를 거쳐 교토제국대학 독문과를 졸업했다. 학부 재학시 독서회 사건으로 구금 투옥된 바 있다.

우리를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
― 이 노래를 공장(工場)에서 일하는 수 만명 우리 자매에게 보냅니다

우리들을 여자이라고
가난한 집 헐벗은 여자이라고
말초처럼 누른 마른 명태처럼 빼빼 야윈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
×[너]들 마음대로 해도 될 줄 아느냐
고래같은 ×[너]들 욕심대로
마른 우리들의 ×[몸]를
젓 빨듯이 마음대로 빨아도 될 줄 아느냐
×[너]들은 많은 이익을 거름(肥料[비료])같이 갈라가면서
눈꼽짝만한 우리 삯돈은
한없는 ×[너]들 욕심대로 자꾸자꾸 내려도
아무 이유 조건도 없이 신고 남은 신발처럼
마음대로 들었다 ××[팽개]쳐도 될 줄 아느냐

우리가 만들어 주는 그 돈으로
×[너]들 여편네는 보석과 금으로 꾸며주고
우리는 집에 병들어 누워
늙은 부모까지 굶주리게 하느니

안남미밥 보리밥에
썩은 나물 반찬
×[돼]지죽 보다 더 험한 기숙사 밥
하 - 얀 쌀밥에 고기도 씹어 내버리는
×[너]의 집 여편네 한번 먹여봐라

태양도 잘 못들어 오는
어두컴컴하고 차디찬 방에
출×[입]조차 ……[못하]게 하는
××[짐승]보다 더 ……[지독]한 이 기숙사 사리
낮이면 양산 들고 연인과 식물원(植物園) 꽃밭에 밤이면 비단 커텐 밑에서 피아노 타는
×[너]집 딸 자식 하루라도 시켜봐라

걸핏하면 길들이는 원숭이 같이
모진 ×××[채찍질]의 날카로운 ×[욕]
×[너]집 여편네 딸자식 한번 ×[주]어봐라

우리들은 여자이라고
가난한 집 헐벗은 여자이라고
마른 ×[피]를 마음대로 뺄라구 말라
우리도 항쟁을 안다 ……[투쟁]을 안다
아무래도 ×어 ×× 이러×는 우린데
이 ×[너]의 집에서 ××[잡혀] 나가는 걸
×××[순사들] 손에 ××[붙잡]혀 가는 걸
눈꼽만치라도 겁낼 줄 아나

아무래도 ××[승리]는 우리니
×[죽]을 때까지 하×[고] 하리라 ×[싸]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