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없다.
장모님 작은 수술로 인해 간호차 집을 비웠다.
오늘 아침은 두 아이 소풍날이다.
어제밤 돗자리가 없어 하나사고!
애들 깁밥 싸줄라고 재료를 사러갔다.
두아이는 이미 철이 들었는지!
김밥집에서 사잖다.
몇군데 김밥집에 들리니
아침일찍 문을 열지 않는단다.
그러니!
삼각김밥을 사서 간다한다.
늘 티격태격 싸우더니
아침엔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어난다.
고작 12살 오빠는
도시락 통에 삼각김밥을 넣고
도시락 가방에 음료와 물을 담아 동생 가방에 넣는다.
작은 돗자리가 들었는지 확인한다.
쓰레기 담아 올 비닐봉지도 챙겨넣는다.
언제 이렇게 세근이 들었나 싶어!
맘에서 뜨거운게 울컥한다.
흔하디 흔한 김밥한 줄 싸서 못 보낸
애비맘이라 더욱 그렇다.
딸아이 머리를 이쁘게 다듬어 보내지 못 한
애비맘이라 더욱 그렇다.
그래도 한뼘이나 쑤욱 자란 녀석들을 보니
흐뭇하다.
세상엔 울컥할일 천지다.
해주고 싶어도 못해줘
울컥할 모든 부모님들
이렇게 한뼘씩 스스로 자라는 녀석들 보며!
토탁!
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