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편지 한 장 도착했다.
동네 윗집에 사는 7살 꼬맹이 재훈군이다.
듣기로는 요녀석과 6살 동생은 우리아버지를 세이 할아버지로 부르고 잘 따랐다고 한다.
경상도 사투리로 세이는 형님을 일컫는 말이다.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가 세이! 형이라 부르니 저절로 세이 할아버지가 된 듯하다.
요두녀석은 우리집이 참새 방앗간이었다.
대문옆 냉장고 안에는 늘 두 꼬맹이를 위한 사탕가지들이 들어있었다.
유치원 차가 마을 어귀에 내려주면 쏜살 같이 달려와 인사하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한다.
이제 세이 할아버지 멀리가서 볼 수없어 했더니!
"그니깐 사진 많이 찍어 두지!" 했단다.
재훈군의 말처럼
이렇게 추억의 사진들이 많아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