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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무릎딱지가 떨어지고 새살이 돋겠지?

책한권 소개해드립니다.

-무릎딱지-
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얼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경혜  옮김

소중한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슬프고 가슴아픈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운명같은 일입니다.
슬픈 운명을 대비하고
슬픔을 치유할 백신같은 그림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꼭! 온가족이 한번씩 나눠 읽어보셨음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나한테 잘 대해 주지만 
아무도 나한테 엄마가 살아 있지 않다는 걸 말해 주진 않는다. 
살아 있지 않은 게 죽음이란 걸 나는 다 아는데. 

나는 엄마 냄새를 잊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엄마 냄새는 자꾸 사라진다. 
나는 엄마 냄새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집 안의 창문들을 꼭꼭 닫았다. 
아빠는 투덜댔다. 지금은 여름이고,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거기다 아빠는 이제 나한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니까. 
아빠는 내 눈을 보며 말하지 못했다. 
왜냐면 내 눈이 엄마 눈과 똑같기 때문이다. 
창문을 닫아야 엄마 냄새가 새어 나가지 않는다는 걸 나는 말하지 않았다. 
왜냐면 '엄마'라는 말만 꺼내도 아빠가 울기 때문이다. 
어른에게도 그건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무릎에 상처가 나서 아팠다. 
아픈 건 싫었지만, 엄마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그래서 아파도 좋았다. 
나는 딱지가 앉기를 기다렸다가 손톱 끝으로 긁어서 뜯어냈다. 
다시 상처가 생겨서 피가 또 나오게.

나는 정말 무섭다. 내가 아무리 애써도 엄마를 완전히 잊게 될까 봐. 
그래서 나는 달린다.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온몸이 흐늘흐늘해질 때까지, 내 심장이 쿵쿵 뛰어서 숨 쉬는 게 아플 때까지. 
심장이 터지기 직전까지. 
그러면 꼭 엄마가 내 가슴 속에서 아주 세게 북을 치고 있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