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파편넘어 간직된 모습이다.
마당에는 똥개 한마리가 세상에세 제일 만만한게 나인지 졸졸 따라다니며 나를 괴롭혔다.
가라고 손사례 치면 장난치는 줄 알고 더욱 쎄게 나에게 메달렸다.
할아버지는 늘 새끼줄을 꼬고계셨다.
새끼줄이 두서너 묶음 꼬아지면
덕석을 만드셨다.
아버지는 늘 경운기에 로타리를 달아 논을 일구셨고
어머니는 새벽이슬 풀리기전에 산에서 고사리를 꺽어 오셨다. 산에서 돌아오신 어머니를 안을 땐 늘 몸빼바지는 젖어있었다.
할머니는 창포갯벌에 허리를 잔뜩 구부리신채 조개를 캐오셨다.
화장실은 아래채 구석, 소마굿간을 지나 있었다.
소마굿간 소를 지나기도 무서웠지만,
덜컹거리고 삐거덕 거리는 푸세식 화장실이 더 무서웠다.
무서운 화장실 대신 마당가 어귀에 엉덩이를 까고 있으면 마당에서 놀던 똥개가 내엉덩이를 핥아주었다.
내 어릴적
아주 어릴적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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