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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제 마음 속의 빛으로 남아 계시는 아버지께.

아버지!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아버지께서 바라셨던 대한민국의 번영과 안정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무논에서 사타구니가 닳도록 일하시며, 낮잠 한 번도 사치로 여기시며 온 힘을 다해 가족을 지키셨던 아버지께 이런 소식을 전해야 하는 제 마음이 너무도 무겁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먼 타국 베트남의 전장에서조차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바라며 온갖 고난을 감내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아버지께서 염원하셨던 그 모습이 아닙니다.
국민을 지키겠다던 권력이 오히려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군홧발로 짓밟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은 이 모든 상황을 애국이라 포장하며 2024년을 그렇게 지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믿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랬듯이, 이 시대의 국민들도 다시금 대한민국을 영광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보여주셨던 그 위대한 희생과 정신이 제 가슴 속 깊이 살아 있음을 느끼며, 저 또한 그 믿음을 더욱 굳건히 다지겠습니다.

아버지, 2025년에도 아버지처럼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제 가족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이어가겠습니다.
비록 아버지께서 남기신 발자취만큼 위대하지는 못하더라도, 아버지께 배운 가르침을 따라가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이렇게 2024년, 제 삶에 가슴 시린 한 해를 보냅니다.
그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아버지께서 주셨던 사랑과 가르침이 제 삶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께 전할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나라보다 더 사랑하셨던 어머니께서 내년 1월 초에 또다시 수술을 받으셔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나름 최선의 병원과 의사님께 모실 예정이니 아버지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잘 모시지 못해 송구한 마음뿐이지만,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전할 말씀이나 의논드릴 일이 있으면 글을 올리겠습니다.
늘 제 마음 속의 빛으로 남아 계시는 아버지께.

아들 홍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