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태극기는 내란범들이 들고 흔들 깃발이 아닙니다.

오늘, 저는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이 태극기는 나라를 위해 목숨처럼 귀하게 들었던, 숭고한 상징입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참으로 거북스럽게 느껴집니다.
김기춘이 이 표현으로 유명해졌지만, 그가 만든 말은 아닙니다.

원래 [우리가 남이가]는 우리네 정서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낯선 이를 돕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웃에게도 괜찮다며, 미안해하지 말라며 건네던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결코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짝짜꿍하며 쓰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는 연대의 외침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 살아도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같은 길을 가야 할 때, 함께 힘을 합쳐 길을 내고, 싸우고, 이겨내자는 약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말이 변질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그 본래의 의미를 되찾고 싶습니다.

저는 한때 3.15와 10.18의 민주주의 상징 마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국민의힘이 대대손손 작대기만 꼽아도 정치세력으로 추앙받는 경남, 그런곳  마산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시의원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욕을 먹고, 눈치를 보며,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억울하지만 참을 만합니다.

험지에서 씨를 뿌리고, 가꾸고, 다시 무너질지라도 굴려 올리는 시지프스 같은 이 길이 제 운명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태극기는 내란범들이 들고 흔들 깃발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 흘리며 지켜온 우리 모두의 상징입니다.

저는 이 험지에서 미약하나마 연대의 정신을 되살리고,
태극기와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을 그 본래의 의미로 돌려놓고자 합니다.

진정한 연대와 공동체의 가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태극기는 내란범들이 들고 흔들 깃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