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2월의 어느 날, 그 기억은 여전히 선명합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연합고사를 치렀고,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쥐던 날이었습니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려오고 있었고, 그 순간을 기념하고 싶어 사진 한 장을 남겼습니다.
사진 속 제 모습은 참 기뻐 보입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키를 생각하며 준비한 넉넉한 길이의 청바지가 그 시절의 설렘과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사랑과 정성으로 만들어졌을 아이보리색 브이넥 조끼도 품이 넉넉해 보입니다.
기뻤고 눈발 또한 따뜻하게 느껴지던 그날, 마음까지 따스하게 차오르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제 다시 12월이 돌아왔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 시절의 바짓단의 넉넉함과 털 쪼끼 따스함을 떠올려 봅니다.
2024년, 남은 시간들을 마음껏 감사하며 보내야겠습니다.
이 겨울, 각자의 12월을 따스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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