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태종대, 오륙도 돌아가는 유람선 안에서 오래된 이야기다. 우리동네 유선방송이 들어오기전 이야기다. 산 중턱엔 알류미늄 막대기가 줄지어 꽂혀있는 텔레비안테나가 있었다. 미역줄기처럼 얇고 넓은 안테나 선이 집안까지 연결되어있었다. 바람이 심하게 분 다음날엔 꼭! 텔레비가 나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산으로 오려셨고 나는 텔레비를 켜두고 안테나 신호를 보고있었다. 아버지가 외치신다. "잘 나오나?" "아니예!" "인자 잘 나오나!" "네" 그렇게 아버지랑 장단을 맞춰서 텔레비를 보았다. 근데 그 당시엔 우리집엔 마산MBC가 잡히지 않았다. 그 대신 부산MBC가 나왔다. 그때 듣고 외운 노래가 있다. 부산사람을 아시나요~ 바람부는 태종대, 오륙도 돌아가는 유람선, 또 갈매기 씩씩한 남자와 활달한 여자 바다처럼 마음넓은 부산사람을 아시나요~ 오륙도와 태종.. 더보기 이전 1 ··· 630 631 632 633 634 635 636 ··· 9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