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점도에게 보내는 할머니의 마음 한 자락 큰아들, 점도에게 보내는 할머니의 마음 한 자락 (할머니의 회고) 큰아들, 점도야~ 복도 없는 우리 아들 복 중에 어찌 일복을 타고 났다냐. 다시 돌아봐도 깜깜한 생애, 니가 외등처럼 내 삶을 비춰 주었구나. 점도 니가 아니었으면 피 토하고 죽었을 징그럽게 고생스럽던 삶이었다.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 때 짊어진 짐이 너무도 무거워 벗어 던지고 싶을 때 그 마음 다잡은 것은 다 니 덕분이었다. 내 속에 들었다 나온 것 마냥 어미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던 너였다. 시키지 않아도 뭐든 척 척 해냈지. 순하디 순한 얼굴에 언제 이리 주름이 많았졌냐. 일만 하다 늙어버린 누렁이의 눈처럼 슬픔이 가득하구나. 어쩌자고 도대체 어쩌자고 그리 일만 시켜먹었을까, 우리 점도가 내 아들이어서 나는 참말로 다행인데 우리 아들도.. 더보기 이전 1 ··· 611 612 613 614 615 616 617 ··· 9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