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저는 오늘도 어머니께 빚을 지며 살아갑니다. 언제부턴가 시골집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어머니 곁을 맴돌던 길고양이 한 마리가 어느새 집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길고양이들 사이에서 이 녀석은 어머니를 간택했나 봅니다. 처음엔 거리감을 두고 주변을 서성이더니, 이제는 어머니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의젓하게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어머니께도 새로운 친구가 생겨 참 다행입니다. 주말의 바쁜 행사들을 마치고 해 질 녘, 어머니를 잠깐 뵙고 돌아왔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다 보니, 짧은 만남이라도 어머니께 조금이나마 효도 아닌 효도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길게 머물지는 못하지만 얼굴을 비추고,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며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으로 마음의 짐을 덜곤 합니다. 집을 나서는 길에 어머니는 늘 그렇듯..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0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