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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들 보고싶제?나도 몰랐는데 내 아들 보내놓고 보니 그렇네? 엄마는 어찌 참 았노?"

아들 녀석을 독립시켜 놓고 괜한 노파심이 작동됩니다.
아침은 챙겨 먹었는지?
잠은 제때 잤는지?
이런저런 마음이 들 때마다
전화기를 들어 보지만 참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목소리 듣고싶은 마음입니다.

미처 깨닫지 못한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이 들자
엄마께 전화를 넣습니다.
"엄마! 아들 보고싶제?나도 몰랐는데 내 아들 보내놓고 보니 그렇네? 엄마는 어찌 참 았노?"

언제 올지도 모르는 자식을 동구 밖까지 나와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 그것은 의려지망(倚閭之望倚(의지할 의) 閭(이문 려))이라 합니다.

의려(倚閭)는 자식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을 일컫는 말이라 합니다.
전국시대 왕손가(王孫賈)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네가 아침에 나가 늦게 돌아오면 나는 문에 의지하여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저물게 나가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동구 밖에 의지하여 기다린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 말이랍니다.

오늘 저녁엔 뒤늦은 의려지망(倚閭之望倚)의 큰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수많은 세월을 기다리며 사셨구나! 싶었습니다.

뒤늦은 깨우침에 오늘 저녁엔
"엄마! 밥 있나?"하고
불쑥 찾아뵙고 왔습니다.

두 말씀도 안 하시고
"밥은 금방 안치면 되지!"
란 그 말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크게 늦지 않은 깨달음이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