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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엄마에게 맛있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올해부터 엄마에게 맛있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엄마 솜씨에 길든 입맛입니다.
무엇인들 엄마표만큼 맛난 게 없었지요?
김장 김치도 그렇고 반찬도 그렇고 시래깃국도 그렇습니다.

"엄마! 이거 참 맛있다. 엄마 김치 먹다가 다른 건 못 먹겠다."
이 말 한번 뱉으면 또 어느새 만들어 놓고선 기다리시는 분이라 늘 제 입에 맞는 반찬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에 엄마의 몸이 예전과 같지 않으시니 "엄마! 이거 참 맛있다. 엄마 김치 먹다가 다른 건 못 먹겠다."란 말을 안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올핸 김장도 안 했습니다.
1년내도록 배추 키워 장만해 절이고 물 빼고 치대고! 혼자 계신 어머니가 드시면 얼마나 드시겠습니까?
그 노고가 "엄마! 이거 참 맛있다. 엄마 김치 먹다가 다른 건 못 먹겠다."부터 시작된 노고인 듯 합니다.

김장 행사 때 한두 시간 치대는 일이 김장이 아니란 걸 잘 알기에! 올해부턴 엄마에게 맛있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엔 제가 스스로 김장해서 엄마께 드려볼까 합니다.
한국 사람 김장 김치 한 통 있으면 든든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않습니까?

김장 행사하고 난 후 이리저리 든 생각입니다.
엄마표 반찬을 너무 찾지 말자!
내가 만들어 먹어보자!
비법은 전수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