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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야구 관람기

95년도 마산경상고 3학년이었습니다.
4월 5일 식목일 쉬는 날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이
자율학습하러 학교 오라고 했는데
그날 마산에서 야구 시범경기가 치러졌습니다.
자체적으로
자율학습은 야구장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동아 프라임 영어사전에 선수싸인도 받았습니다.
영어 사전은 제 싸인북이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스포츠뉴스에
시범경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교복 입은 제 모습이 찍혔나 봅니다.

야구를 무척 사랑하셨던 샘이 그걸 보셨나 봅니다.
저는 또 선생님께 찍혔습니다.

박정태 선수가 연속안타 신기록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타석에 오른 박정태 선수를 투수가 걸렀습니다.
그리고 연속안타 신기록이 마산에서 무산되었습니다.

그날
휴지통에 불을 질러 운동장으로 던지는 아저씨들을 보았습니다.
상대방 선수 버스를 못 가게 드러눕는 아저씨들을 보았습니다.

요즘 야구장은 여러모로 즐겁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