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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이름

제 이름은 전홍표입니다

弘:클홍, 杓:자루표가 제 이름 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할아버지께서 일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큰 사람이 되길 바라시면서 지어두셨다합니다.

이름이란 단순히 부르기위한 명칭일 수도 있지만 이름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해 나왔고 나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름은 상징이자 가치입니다.

우리는 지속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름이 필요합니다.

이름은 공동체의 약속입니다.
따라서 공동체가 이름을 지을 때는 공유하는 가치를 최대한 표현하려고 합니다.

누가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이름을 짓는것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주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소위 공동체의 약속이 필요한 이름은 역사의 계승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산 야구의 시작은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14년 마산 창신 학교에서는 일본을 이기기위해 야구부와 축구부를 만들었습니다.
책만 읽고 학문에만 몰두하다가 나라를 빼앗겼으니 싸워서 이길 건강한 신체를 단련하자는 뜻이었습니다.

마산 사람들은 조금씩 기부금을 모아 1921 년에 마산구락부 운동장을 지었습니다.
현재 마산 노산동의 육호광장 오거리가 그 자리입니다.

2천 700여평 넓이의 마산구락부 운동장은 야구를 비롯하여 각종 운동 경기와 행사가 열려 당시 우리민족의 여가/체육 문화 발전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1922년 06월15일 동아일보 기사에는 馬山俱樂部軍勝捷(마산구락부군승첩) 이라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馬山日本人居留民(마산일본인 거류민)으로組織(조직)된新馬山野球選手(신마산야구선수)와 馬山俱樂軍(마산구락부군)이 겨뤄 마산구락부군이 이겼다는 소식입니다.

그 당시 야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마산 사람들이 즐기는 운동이었습니다. 1923년에 열린 '마산 소년 야구대회'에서는 마산의 8개 청소년 팀이 참여하였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자 야구팀으로 알려진 의신여학교(현 의신여중) 야구 클럽도 이 무렵에 생겼습니다.

구성야구단은 마산을 대표하는 성인 야구팀이었
습니다.
아홉 명이 모여서 하는 스포츠라 아홉 개의 별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입니다.
구성야구단은 1931년 남조선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전력이 막강한 팀이었습니다.

1931년10월 23일자 동아일보 신문 내용에도
南朝鮮野球(남조선야구), 馬山軍(마산군)이 優勝(우승)했다는 소식이 보도 되었습니다,여기서 馬山軍(마산군)은 지금의 마산이겠지요?

 현재 창원 마산합포구에는 용마고와 마산고에서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학교 야구부창단은 각각 1936년(용마고),1942년(마산고)입니다. 근 100년의 역사입니다.

1982년은 한국 프로 야구가 출범한 해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기념할만한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마산 야구장이 개장한 해 이기도 합니다.

1982년 9월 26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첫 프로야구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환영식./경남신문 DB/


한국 프로 야구가 출범이후 수많은 야구선수가 마산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무학초, 양덕초-> 마산중, 마산동중ㅡ>용마고, 마산고ㅡ>갱남대로 이어지는 연계육성체계가 갖춰진 야구 교육 또한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곧 이름을 가지게 될 새 야구장은 진공 상태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계승되어야 할 역사적 유산을 두고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