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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기다림

나를 키운 팔할!
우리 할머니!

1922년 고성 동해면 내산리에서 태어나셨다.
열일곱 무렵 시집오셨다.
시집 온지 얼마안된 후
할아버지는 일본으로 돈 벌러 떠나셨다.
그리고 8년을 기다리셨다.
일확천금은 아니더라도
서너마지기 논이나 일굴 돈 쯤은 할아버지가 벌어 오실거라 여기셨다.
해방이 되었고 할아버지는 귀국하셨다.
할머니 기대와 달리 한푼도 들고 나올 수 없었다.
그 후 할머니는 여장부가 되셨다.
살기위해 그러셨다.

고달픈 세월속
4남2녀 자식중 아들 셋을 앞세웠다.
단장의 고통을 세번째 겪은 후
스스로 기억을 지우신듯 했다.
묻고 또 묻는 일들이 잦으시다.
그래도 한결같이 기억하시는 건!

손자 홍표이다.

앞세운 아들 셋은 이름도 기억도 없으신지?
가끔 뭔가 허전한 눈으로 먼 하늘만 보신다.

오늘은 명절이라 늘 하셨듯이
홍합을 다듬고 계셨다.
누군가를 몹시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