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월영동 청량산 임도를 걸으며

보름달 아래
월영의 아름다움을 맘컷 누리고 있습니다.
월영동 뒷산 청량산 임도를 저녁 먹고 걷고 내려옵니다.

걷기에 좋은 길임엔 틀림없습니다.

본래 이 길은 시내에서 쓰레기 매립장까지 시내 도로를 운행하던 쓰레기차의 악취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자 그 해결책으로 산허리에 쓰레기차 운행용으로 임도를 개설했습니다.

새벽에 쓰레기 수거 차량이 이동하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주민들의 휴식과 건강 유지 공간으로 이용되는 보물같은 장소입니다.

제 대학때의 경험입니다.
폐기물처리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그 과목 수업을 듣고 실험실에서 마산지역 주민들의 쓰레기 발생 성상 조사를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제법 긴 시간 쓰레기 수거차량이 쓰레기를 수거 하기 전에 쓰레기 봉투를 랜덤으로 수거해서 성상을 조사하는 것이였습니다.
쓰레기의 악취와 더불어 쓰레기의 성상을 분류하고 조사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였습니다.
그러나 더욱 놀란 것은 쓰레기의 발생량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쓰레기 즉 페기물이라는 것은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쓰레기이기도 하고 자원이기도 합니다.

쉽게 주변의 쓰레기장을 유심히 보시면 아! 저건 쓸만한데?라는 생각이 드신적이 있으실 겁니다.

저는 예전에 두 아이를 데리고 쓰레기 매립장에 들린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 계신분께 두 이이에게 우리가 버린 쓰레기의 최종 종착지를 보여주고싶다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보시라 하셨습니다.
조금 먼 곳에서 보았지만 두 아이는 놀란 모양입니다.
거대하게 매립되어진 쓰레기 무더기!
우리가 줄이지 않는다면 더욱 거대해질 쓰레기 산들!

그 후로 우리집의 분리 재활용통은 제대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아이들에게 좋은 삶만 보여주는 교육은 허상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청량산 임도 끝자락에 있는 쓰레기매립장과 사궁두미 끝 자락에 있는 침출수 처리장을 통해 바다로 보내는 쓰레기의 처리장과정 또한 배우고 느끼고 깨우칠만한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다 쌓아올린 공든 돌탑 위에 작은 돌멩이 하나 올려놓으면서 우리 동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염원해 봅니다.

돌탑도 그렇고
밝은 달도 그렇고
염원하기 좋은 그런날 입니다.

뚜벅 뚜벅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