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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 술 무러 가입시더"

동전 하나로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점빵이라고 불렀다.
라면 몇개!
새우깡 서너개가 판매 물품의 전부였다.

새우깡이 먹고 싶으면!
"할배 술 무러 가입시더"라고
할아버지에게 권주요청을 했다.

그럼 할아버지는 윗동네 점빵에 데려가 주셨다.
나는 새우깡을 얻어먹고!
할아버지는 탁주를 드시고!

그렇다고 새우깡은 공짜가 아니였다.
우리 할배는 동네에서 이름난 술 꾼이셨다.
드신 술로 서마지기 논을 쌩가리하셨을 거라 했으니 말이다.

그런 할배가 가끔 과음을 하시면 걸을 수 없으셨다.
그런날이면 집앞으로 뛰어내려가 리어카를 끌고왔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왔다.
할매한테 들키면 담엔 새우깡을 못 얻어 먹는다.
할배를 할배방에 누이고 같이 잠든다.
그럼 까칠한 수염을 온 얼굴에 부비며!
"조선에 하나뿐이 내손자!"하시며 술주정 대신 곤히 주무셨다.
그럼 이불 아래로 쏘옥 빠져나왔다.

그런 할배가 4학년 돌아가셨다.
그러자 얼마후
할배는 술묵고
나는 새우깡 먹던 점빵이 없어졌다.
나에게 동전 하나로 행복할 수있었던 점빵이 우리동네에선 사라졌다.

그러고 나니!
동전이 모여도 쓸 곳이 없었다.
오로지 모아서 저금만 했을 뿐!!!

울 할배가 보고싶다.
리어카에 모시고 와도
울 할배가 좋았던 시절이었다.

"할배 술 무러 가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