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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자

아버지!

오랫만에 글을 남깁니다.
오늘 저녁엔
아버지 손자녀석이 할머니랑 자겠답니다.
저녁을 먹고 한참 지나
시골집으로 왔습니다.
손자녀석은 할머니곁에만 오면
순하디 순한 양이 됩니다.
조잘조잘 재근재근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풀어 놓습니다.
곁에서 바라보니 흐믓하기 그지없습니다.

아버지도 곁에서 보셨다면
입가에 미소가 번졌을겁니다.

손자녀석은 지 할머니곁에서 자고
저는 또 제 할머니곁에 누었습니다.
새근 새근 할머니 숨소리가 곱습니다.

아들녀석은
새근새근 할머니곁에서 잠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보여주신 모습처럼!
저 또한
아래로 사랑하고
위로 공경하며 살겠습니다.

가신지 1년이 다가오니
애린맘이 들었지만
손자와 할머니의 모습이 그 맘을 달래줍니다.

올핸 꽃 필 봄이 즐겁지 않을 듯 하였으나
이런저런 모습에 또 즐거움이 보입니다.

잘 지내십시요!
또 안부글 올리겠습니다.
보고싶고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아참!
아버지 손자 녀석이 올 겨울엔 지 할머니 모시고
따뜻한 나라로 여행가자 했습니다.
그 답으로
어머닌 달력을 펼쳐드셨습니다.
아버지가
하늘같이 위하셨고
땅같이 보살폈던
어머니 잘 모시겠습니다.
물론 할머니도 잘 모시겠습니다.

평안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