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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만 운풍들녁과 오리

30년이 훌쩍 지난 이야기이니 꺼내놓는다.
내고향 창포만 운풍들에는 이맘때 오리가 들녘에 쉬어간다.
이 처럼오리가 논에 앉아 노는 시기면  삼촌들이랑 밤새 방에 앉아 오리 덫을 만든다.
작은 올가미른 몇 백개를 만든다.
그리고 다음날 탐색조인 우리들은 나즈막한 언덕위에 올라 어디논에 오리가 자주 앉아 쉬는지 탐조한다.
그 탐색이 끝나면 오리가 주로 앉아 쉬던 논에 빼곡히 오리 덫을 깔아둔다.
그리고 기다린다.
가끔 우리가 예상치 못한 곳에 앉아있을 때면 자전건들 타고 쫓기도 하였다.
그리고 해질때쯤 오리가 이동할 무렵 제 2의 탐색조는 산으로 오른다.
다른 오리는 날아가는데 몇몇 오리는 덫에 걸려 날으지 못 하고 퍼득퍼득인다.

그럼 쏜살 같이 뛰어가 수거해온다.

그렇게 잡힌 오리는
고성장날이나 진동장날에
우리들의 신발이 되거나 옷이 되거나 했다.

오리 몰이가 끝 날 시기면
토끼 덫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당시 우리에겐
한겨울 토끼털 귀마개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잡혀준 오리와 토끼에게 심심한 사과와 감사함을 전한다.
가끔은 배고픔과 우리의 옷과 신발을 채워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