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멍석과 윷놀이

할아버지는 가을 추수가 끝나면 새끼줄을 꼬우셨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날 몇일 꼬우셨다.
손으로 꼬우시다가
큰 재봉틀 같은 기계로 새끼줄을 만드셨다.
양쪽의 깔대기에 짚을 몇줄기씩 넣으면 통태에 새끼줄이 만들어 지며 감겼다.
그렇게 제법많은 새끼줄 통태가 쌓으면 멍석을 만드셨다.
새끼줄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손놀림이 몇일 지나면 하나의 멍석이 만들어졌다.

그 멍석은 나락을 말릴때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 용도가 확실할때에는 윷놀이 윷판으로서 였다.

지게로 멍석을 지고 나와 큰 마당 한가운데 펼진다.
가마솥 아궁이에서 꺼내 식은 숯한덩이로
도개걸윷모 윷길을 그린다.

그리고 종지 그릇에 정성스레 윷을 가다듬어 담는다.
술잔을 뿌리듯
"윶이오"란 말과
오른 무릎을 살짝 쎄린다.

어느동네 윷놀이에 옛 그림을 머리속에 그려보았다.

멍석사진과 종기 윷사진읏 인터넷에서 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