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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으로 가득찬 손목시계!

얼마전에 아들에게 사주었던 만원짜리 전자손목시계가 고장 났습니다.
늦은 밤이 었지만 꼭 고쳐주고 싶었습니다.
제겐 전자 손목시계는 커다란 설레임이기 때문이기에.......

인생을 살아 가면서 설레임이 줄어 든다는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린 왕자의 "만약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거야"와 같은 설레임이 조금씩 없으지려 할 때면 머리속에 떠올리는 사진 한장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잠시 해 볼까 합니다.

국민한교때 한번 제법 먼곳으로 소풍을 간적이 있습니다.
경주 불국사 입니다.
소풍을 먼곳으로 간다는 소식에 삼촌이 전자 손목시계 하나를 사주셨습니다.
군생활 하시다가 집에 오면 차고있던 손목시계를 유심히 만져 보고 갖고 싶어 했던 조카의 마음을 아셨나 봅니다.

지금은 소음처럼 여겨지는 단음의 전자음 이지만, 그 시절 매 시간 삑.삑. 울리는 전자음과 시계에서 나는 알람 소리는 꼭 곁에 두고 싶은 소리였습니다.
시계라고 해 봤자 학교 마치고 오면 의자를 밞고 올라가 열바퀴쯤 돌려 시계밥을 줘야할 괘종시계와 아버지가 차고 계신 흔들어서 시계 밥을 주는 손목 시계가 전부였기 때문에 전자손목시계는 선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전자 손목시계를 선물 받은 그날은 아직도 생생히 머릿속에 남겨져 있습니다.
마치 어린날 베신 운동화를 추석선물로 받고 밤새 안고 잔 기억 처럼..
저는 그 시계의 사용법을 익히고 익혔습니다.
그리고
그 손목시계는 한 동안 쳐다보는 것 만으로 제 마음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기쁘고 셀레이는 마음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작전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남겨 두자~!
제일 오른쪽에 서 있는 학생의 어색한 포즈 한번 보십시요.
손목에 찬 시계를 꼭 자랑 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불국사 다보탑 앞에서 시계가 잘 보이도록 손목을 틀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삶의 셀레임이 떨어질 때면...
이때의 순간을 떠 올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