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2026년도 창원시 예산안 수정안」에 관한 토론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마산, 그리고 오늘의 창원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의 가장 큰 물결을 만들어낸 고장입니다.
3·15의거는 이 땅에서 처음으로 부정과 불의에 맞서 시민이 스스로 일어선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었고,
부마민주항쟁은 유신독재의 종말을 앞당긴 결정적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뼈대를 완성했습니다.
이처럼 3·15, 부마민주항쟁, 87년 민주화운동은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며,
그 중심에 바로 마산·창원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이 도시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분명한 도시 정체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심의 과정에서 이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교육·연구 사업들이
일부 또는 전액 삭감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예산 조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뿌리를 가꾸는 일을 비용의 문제로만 바라본 결과이며, 도시의 정체성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의 이념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국가의 근간이며, 헌법의 정신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질서입니다.
자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새가 한쪽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듯이,
민주와 자유는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두 개의 날개처럼 함께할 때 비로소 온전히 날 수 있는 가치입니다.
이번 수정예산안은
3·15의거 기념사업, 부마민주항쟁 시민강좌, 민주주의 현장탐방, 김주열 열사 역사탐방,
그리고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의 콘텐츠 강화와 발전전략 연구 등
민주주의의 기억을 계승하고 시민과 청소년에게 전달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산을 원상회복하는 내용입니다.
이 예산은 낭비가 아닙니다.
과거의 희생 위에 세워진 오늘의 자유를 잊지 않기 위한 투자이며, 미래 세대에게 ‘창원은 민주주의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남기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민주주의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기억하지 않으면 퇴색되고, 계승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이번 수정안에 대한 찬성은 특정 이념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창원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지키는 선택입니다.
부디 동료 의원 여러분께서 이 수정예산안의 취지에 공감하시어 창원이 민주주의의 산실로서의 위상을 지켜갈 수 있도록 깊은 이해와 찬성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