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그저 우리 어머니가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반나절 시간을 내어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평생 집성촌 종갓집의 맏며느리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수많은 인연 속에서 분주히 살아오셨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자연의 섭리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홀로 덩그러니 남겨지는 시기가 오기 마련입니다.
혹여 그런 시간 속에 외로우실까 마음이 쓰여
잠시나마 얼굴을 비추고 왔습니다.

더위를 식히라고 달아 놓은 에어컨은 그저 장식품처럼 꺼져 있었고,
힘겹게 돌아가던 선풍기도 제 쪽으로만 바람을 보내주셨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그저 우리 어머니가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아들을 키운 보람으로
제대로 효도 한 번 하고 싶은 소망 또한
제 작은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