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들 수 없는 밤
기다리는 마음이 자랄수록
잠은 멀어집니다.
내 인생보다
내 아들, 내 딸의 인생이라 여겨져서 그렇습니다.
49년 인생,
자랑할 것도, 이룬 것도 딱히 없지만
그저 구르듯 살아왔고
그러다 가면 그뿐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무궁히 빛나야 할 대한민국,
가슴 펴고 떳떳하게 살아갈 날만 남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런 나라의 기틀을 남기고 싶습니다.
권력이 있다고
학벌이 있다고
남들보다 돈이 좀 더 있다고
천부적인 계급인 양
우리 아이들을 아랫것 취급하고
수틀리면 무력으로 짓밟으려는
그 말종들이 군림하는 세상—
제 세대에서 끝내고 싶습니다.
얻어진 권력,
얇은 지식을 진리인 듯 휘두르며
아집만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세상을 호령하는
그런 대한민국도
이제는 끝내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이 자랄수록
잠은 점점 더 멀어집니다.
밤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