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포도밭 그 사나이 ??
멩물
2014. 9. 1. 23:20
중학교 다닐때 까지 우리집은 포도밭을 했다.
고로 나는
포도 과수원집 아들이었다.
다만 온전한 포도한송이를 먹지 못하는 주인집 아들! 이었다.
늘 부모님의 논리는
1. 벌이나 새가 먹은 포도가 더 맛있는거다. 얼마나 맛있으면 짐승이 먹었단 말인가?
2. 상처 입지 않은 것은 상품다. 곧 팔아야 할 물건이지 먹을게 아니다.
3. 상처난 포도가 충분히 먹을 만큼 있다.
그 당시 그런논리는 나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왜 나는 온것을 먹지 못하는가?
그래서!
가끔! 아주 가끔!
저녁이 깔리기전에 가장 탐스런 녀석을 찾아 점쳐 놓았다.
그리고 아침 학교가면서 어제 점 쳐놓은 포도 한송이를 냉큼 따서 도망치듯 학교로 갔다.
포도에 관한 작은 일탈이었다.
과수원이 있을 당시
할아버지는 큰 구루마를 과수원 안에 두고 소위 요즘말하면 캠핑 트레일러를 만들어 넣고 서리꾼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나랑 방학내내 캠핑을 했었다. 손처럼 생긴 포도잎 아래의 캠핑!! 그 달콤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적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