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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바람을 탓을 하지 않고 자주 뵈러 가겠습니다. 할머니..사랑합니다.

오늘 울 할머니를 뵙고 왔다.
손자인 내가 여러번 뵙고 싶었던 것을 참았었는데 할머니는 몇 백번을 참으셨을 것이다.



우리야!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전화로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

우리야!
오늘 처럼
우리 좋은 시간과 좋은 때에 차 몰고 찾아 뵈면 된다.

그러나 울 할매는 
맘대로 목소리 듣고 싶을 때 전화도 제대로 못 하신다.
울 할매는 참고 참고 참다가 며느리에게 전화한번 내봐라 부탁하고 싶어도 혹여 손자 일에 방해될까 참고 참고 참으신다.

울 할매는 
차도 없고 버스 탈 기력도 없으셔서 보고싶은 사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기만 하신다.

그래도!
나는
내 좋을 때
내 좋은 시간에 
삐쑥 얼굴만 비쳐 주고 
도망치듯 나오는
그런 손자이다.

곧!
내 좋을 때
내 좋은 시간에 말고

딱 한번만 보고 싶다 빌어도
딱 한번만 목소리 듣고 싶다 빌고 빌어도
딱 한번 손잡고 싶다 해도
그러지 못 할것을 알면서 말이다.

할매요!

사랑하오!!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나무가 조용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쳐 주질 않고, 자식이 효도를 하고자 하나 부모가 돌아가시어 효도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