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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은 아버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아버지!

가을 풍경은 아버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명절 쇠로 들어서는 길에 아버지의 온 인생이 담겨져있는 운풍들녘을 서성거렸습니다.

아버지!의 삶은 영락없이 없는 집안의 천수답 농사와 같으셨습니다.

한량이셨던 할아버지!
그로인해 엄하디 엄하셨던 할머니!
4남2녀의 장남!

이른 봄! 언땅이 풀리기도 전에 땅을 일구셨고
한여름의 뙤약볕에서도 아버지의 일 손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비바람에 범벅이된 삶을 사시다 빨간 감들이 따가운 햇살을받아 탐스럽게 영글어 갈 무렵!

손녀가 "할아버지 중참 드세요!"라고 부르면 잠시 뒤 돌아보실 틈이 생긴 결실의 계절에 아버지는 성급히 가셨지요!

아버지가 일군 결실을
제대로
누리지 못 하셨다는 애절한 마음이
풍요의 가을
하늘 아래에서 더욱 애절해집니다.

그러나
명절쇠로 들어선
운풍들녘의
가을하늘이
아버지의
해맑은 얼굴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가을이 짙어 갈수록 많이 보고싶네요!
또 보고싶은 날이면
글을 올리겠습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추억하고
그릴게 많은 정을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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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정경

- 이은건 -

가을이 익어간다

들판과 산 어귀에는
빨간 감들이 따가운 햇살을받아
탐스럽게 영글어간다

가을들판에 구리빛 얼굴들에서
들판은 농심(農心)이 된다

수확에 흘린
땀방울이 싱그럽고
가을에 묻힌
기억들이 아름답다

지난여름
비바람에 범벅이된
벼이삭을 부여잡고
동여매던 짚토매에 흘린것이
눈물이었는지
아님 빗물이었는지

되 생각할 틈도없이
가을은 가을로하여 자족한다

수확의 기쁨으로
모두가 부산하다

경운기와 트렉터에는
수매장으로 향하는 농부의 얼굴에서
가을의 완성을 본다

천수답에서도 영글은 벼가
가을앞에 엄숙히 고개숙이고
대학 입학금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해맑은 얼굴이
가을 하늘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