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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름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제 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8월 6일 밤 9시 현재 큰 피해 없이 지나가고있습니다.
북상하고 있는 9호 태풍 레끼마 역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랍니다.
그럼 프란시스코, 레끼마와 같은 태풍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는 걸까요?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입니다.
태풍에 처음 이름을 지은 이들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고 합니다.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어 다른 태풍과 중복될 수 있습니다. 이때 여러 태풍을 분리해서 관측하고 예보하기 위해 임의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여 사용했습니다. 전 세계는 1999년까지 미국 태풍 합동경보센터에서 지은 태풍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아시아 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국민의 태풍에 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서양식 이름이 아닌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을 번갈아가며 선정하게되었습니다.

태풍 이름은 위원회 내 14개 국가가 각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차례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이 140개의 이름을 모두 사용하면 다시 1번부터 재사용된다고 합니다.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태풍이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이미 사용됐던 태풍의 이름이 다시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3년 10월에 발생한 27호 태풍 이름도 프란시스코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 등의 이름을 제출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북한이 따로 이름을 제출했기 때문에 한글 이름을 지닌 태풍이 비교적 많습니다.
한국과 북한에서는 성별 논란이 없는 개미, 제비와 같은 동물 이름을 제출해 오고있습니다.

1979년 이전에는 캐럴, 다이앤 등 여성 이름의 태풍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해군들이 태풍에 이름을 붙이다 보니 그리운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습이 된 것이랍니다.
그러나 태풍이 여성으로 의인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여성이 재난과 동일화되고 '신경질적'이고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여성 이름에 빗대는 차별적 관념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1968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여성주의 운동가 록시 볼턴은 미국해양대기관리처에 태풍 이름을 바꾸라고 항의했다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1979년 태풍에 남자 이름인 '밥(Bob)'으로 명명되었다고합니다.

그리고 막대한 피해와 재난을 일으킨 태풍 이름은 제명되기도 합니다.

<표> 없어진 태풍이름


2003년 9월 12일 한반도에 상륙해 마산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태풍 '매미'는 태풍 이름 목록에서 영구 제명되어, 후에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무지개"로 재명명되었습니다.

그 개미,종다리 같은 귀여운 이름의 태풍이 오더라도 태풍의 대비는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사고와 재난은 방심에서 비롯되기에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