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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마산에서

달밤 아름다운 돝섬에서 시 한 편을 얻었습니다.
송창우 시인의 "달밤, 마산"에서란 시입니다.
오늘 돝섬에서 열린 달빛 타기 행사를 위해 송창우 시인이 준비하신 시입니다.
시 한 편에
달과 어우러진 마산을 담으셨습니다.
시가 좋아 낭송하신 쪽지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달밤, 마산에서

송창우

너를 찾아서
월영동 월남동 지나 연애다리를 건넌다.
너를 기다리며
풀꽃다방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
달 뜬 쌍화차를 마시던 날들이 그립다
마산극장의 간판 그림 속에 살던 첫사랑
그 새하얀 손톱달도
이제 만월에 가까웠을까?
창원천 오래된 벚나무에 기대면
하늘하늘 떨어지는 달빛
추억은 연애다리를 지나 바다로 흐르고
조가비에도
해파리에도
봄숭어 비늘에도 달이 뜨는 밤
같은 세상에 살아도
한 번도 마주친 일 없는
너를 찾아서
달의 뒷면 같은 옛집을 찾아서
반월시장 지나 완월동 비탈길 간다
발자국마다 고이는 달빛에
푹발을 적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