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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린 그 이름 권환 선생님

깜박 잊어버린 그 이름 권환 선생님을 떠 올려봅니다.

오늘은 제15회 권환 문학제 참석차 진전면 오서리에 왔습니다.
제 고향동네입니다.

권환(權煥, 1903년 1월 6일 ~ 1954년 7월 30일)선생님은 1930년대 초 프로문학의 볼세비키화를 주도한 대표적인 카프 시인이자 비평가이십니다.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에스페란토: Korea Artista Proleta Federacio), 통칭 카프(에스페란토: KAPF 코아뽀포)는 1925년 8월에 결성된 사회주의 문학단체입니다.

본명은 권경완(權景完)․윤환(允煥)이며, 1903년 1월 6일 경남 창원군 진전면 오서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본 야마카다 고교를 거쳐 교토제국대학 독문과를 졸업했습니다. 학부 재학시 독서회 사건으로 구금 투옥된 바 있다합니다.

오서리는 열에 일곱은 일가인 안동권씨 집성촌입니다. 마을 한가운데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맞은편 오서리 옛 장터 뒤에 경행재(景行齋)가 있습니다.

경행재는 권씨 문중의 정신이 깃든 집입니다. 백 년도 더 된 이 집은 건립 초기엔 문중의 재실 겸 한학을 가르치던 서숙으로 사용되었고, 일제 강점이 시작된 1910년부터는 사립 경행학교로 이용되었습니다.

경행학교를 설립한 이는 권환 시인의 부친인 권오봉 선생인데, 그는 민족정신이 투철한 지역의 선각자였습니다. 상해임시정부에서 활약하다 순국한 죽헌 이교재 선생과, 기미년 삼진의거를 이끌었던 백당 권영조 의사 등이 모두 경행학교에서 민족운동의 싹을 틔웠으니, 경행재야말로 이 지역 민족운동의 요람이었습니다.

오늘 깜박 잊어버린 그 이름 권환 선생님을 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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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머니 / 권환


오늘도 두 할머니
홰나무 밑에 나와 앉았다
청파 다섯 단 물크러진 홍시 일곱 개
아직도 남았다 흙먼지 부-옇게
경학원(經學院) 긴 골목은 벌써 저물어
바쁘게 오고가는 사내들 색시들
뉘 하나 돌보지도 않았다
오! 두 할머니에게 복이 있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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