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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전 산글이 적힌 찻잔

한글묵서다완(한글墨書茶盌)입니다.

임진왜란 종전 직후인 1600년대 초에 일본 야마구치 현으로 끌려갔던 한 무명 한국인이 만든 찻잔입니다. 현재 일본이 자랑하는 국보 이도다완의 초기 모습입니다.

한글 찻잔에 적힌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야 즈치 말라 / 밤살ᄋᆞᆷ / 다 도듯가 ᄌᆞ / 목지 호고려 님 지슘 댕 / 겨ᄉᆞ라 그 / 개도 호고려 / 개로다 / 듯고 ᄌᆞᆷ즘 / ᄒᆞ노라

개야 짖지 마라. 밤(에 다니는) 사람이 다 도둑이냐? / 저 목지 호고려님 계신데 다녀올 것이다. / 그 개도 호고려 개로다. 듣고 잠잠하노라.

호고려(胡高麗)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온 조선인을 현지 일본인들이 부르던 호칭이라합니다.
밤중에 한국인 동포를 만나러 가는데 개가 짖자 이렇게 달랬더니 잠잠한 것을 보고 '이 개도 조선의 개인가보다' 하는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잡혀가 고향에도 못 돌아가는 도공들의 고향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이 한글로 담겨있는 시입니다.

이 찻잔은 2008년 일본으로부터 돌아온 "한글이 적힌 찻잔"입니다.

원래는 일본 지역의 전통 문화재로서, 근대 들어 교토의 고미술 수집가 후지이 다카아키(藤井孝昭)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훗날 그의 가족들이 찻잔에 새겨진 한글의 내력을 알게 된 후 한·일 양국의 화합을 기원하며 2008년에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무상 기증한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
세상의 모든 뜻을 표현할 수 있는 한글
그 누나나 싶게 배우고 쓸 수있는 한글
그리움 슬픔 기쁨과 노여움!
그 모든 감정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한글

저는 우리의 말과 자연사물 그리고 감정을 세상 어떤 언어 보다 잘 표현 할 수있는 한글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