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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이나 가볼까?

화개리 벚꽃

                                      오인태

꽃이 핍니다.
마음 두지 않겠습니다.

꽃이 진다 한들
마음 쓰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때아닌 폭설 같이 당혹스럽게 
세상을 덮쳐 오는 꽃 
사람의 마음 또한 이렇게
번번이 무너지고 마는 것을

한때 아름다운 젊은 날 
거기 잊지 못하고 찾아올 
누군가 또 한 사람
그러나 그 사람조차 몰래 

올해도 화개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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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제 인생의 가장 멋진 벚꽂 구경 사진입니다.
작년 이맘때 였죠?
딸 아이 학교 마치기 전
기다리다가
같이 즐겼던 교정의 벚꽃입니다.

어제 오늘 내린 비 때문에
활짝핀 벚꽃을 같이 즐기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마흔넘어 당혹스럽게
덤벼든 선거출마가 꽃 구경의 마음을 빼앗아 가네요!

그래도
올해도 딸아이 무등 태우고
꽃 구경은 해보렵니다.

꽃이 한때이듯
같이 할 수있는
아름다운 시절도
한때 이기에

마음의 시간을 내어 보렵니다.

여러분들도
마음의 시간을 내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시간이 늦었습니다.

잘 주무시고
내일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요!

한 때의 꽃이 열매와 씨앗을 남기듯
한 때의 선거 속에 사람을 남기고 싶습니다.

더불어 가 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