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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이라 했지만 DDT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양계 농장에서 검출된 DDT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침묵의 봄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레이첼 카슨은 그 책에서 DDT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그 경고는 사실이었습니다.

 


< DDT의 위험성을 경고한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집필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19581월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허킨스라는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정부 소속 비행기가 모기를 방제하기 위해 숲속에 DDT를 살포했는데 그 때문에 자신이 기르던 많은 새들이 죽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편지를 보낸 친구는 DDT를 사용한 당국에 항의했으나, 당국은 DDT가 무해하다며 항의를 묵살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카슨은 그동안 많은 조사와 연구를 펼쳤음에도 중단하고 있던 살충제 사용의 실태와 그 위험성을 알리는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레이첼 카슨의 책이 출판될 무렵에 미국의 농무부, 화학공업 회사, 대농장주 등이 카슨의 주장에 대한 주된 비판 세력으로서 자신들의 연대를 공고히 하였습니다.

자신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과학 단체나 언론을 통해서 카슨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제작, 배포했으며 과학자들은 카슨과 같이 석사 학위밖에 가지지 않은 비전문가가 자신들도 아직 완전히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내용을 대중들을 상대로 선전하는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그 당시 사이언스 지와 리더스 다이제스트 그리고 타임즈도 레이첼 카슨의 책을 부정확하고 감정적인 표출을 한 것으로 지나치게 단순화한 오류에 가득찬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와 일부 과학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의 확고한 신념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습니다. 그 계기는 19627월 카슨의 경고에 대해 전해들은 케네디 대통령은 자신의 과학 자문이었던 와이즈너 (Jerome Weisner)에게 살충제의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대통령 과학자문위원회의 특별 패널을 구성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 환경정책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의 암연구소는 DDT의 암 유발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들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침묵을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22)이 제정되었습니다.

DDT 1939년 스위스의 화학자 뮐러(Paul Hermann Müller)에 의해서 개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살충제로서의 가치가 널리 인정받았습니다. 당시는 2차세계대전 중이었고, 곤충이 많이 서식하는 열대지방에서는 많은 전쟁이 벌어졌기 때문에, 질병을 옮기는 곤충들을 박멸하는 데 DDT 는 아주 효과적인 살충제로 여겨졌습니다.

더구나 DDT를 사용한 초기에는 인간에는 어떠한 피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후에 DDT 는 지중해 지역에 만연한 말라리아 모기를 박멸하는 데 널리 사용되었고, 실제로 이 지역의 말라리아 질병의 발생 빈도는 현저하게 감소했습니다. 이런 공로로 뮐러는 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세계 최고의 석학도 생명체 내에서 그 화학 물질이 위험한 상태로까지 축적될 수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습니다.

DDT와 같은 잔류성유기오염물질(Persistent Organic Pollutants:POPS)는 환경 중 잔류성이 높아 먹이사슬을 통하여 인간 및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농도까지 축적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체에 축적된 POPs는 그 독성으로 인해 암을 비롯한, 신경계, 생식기능과 성장 발육, 유전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한강, 낙동강, 연산강, 금강 4대강의 DDT와 다이옥신 등을 포함하고 있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Persistent Organic Pollutants:POPS)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잔류성유기오염물질(Persistent Organic Pollutants:POPS)를 조사 보고서>

이 시기 놀랄만한 경험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DDT 화합물의 사용이 1970년대 이후 규제 되고 있는 물질이지만 비록 그 농도와 양은 적을지라도 하천퇴적물에 DDT와 다이옥신 등이 검출되고 있었습니다.

 

<퇴적물 깊이와 년도에 따른 DDT 농도의 수직분포>

이와 같은 결과는 농업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화학 살충제를 남용하게 되면서 상충제에 내성이 생긴 공충들을 박멸하기 위해 DDT 보다 더 독성이 강한 알드린(aldrin), 디엘드린(dieldrin), 말라티온(malathion), 파라티온(parathion) 등이 개발되어 내성이 생긴 곤충들을 죽이기 위해서 더욱 많은 살충제를 전 국토를 대상으로 살포하게 되면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분석을 위한 시료 채취 모습>

금번 DDT사태는 환경오염의 특징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요인의 다양성, 피해의 광역성, 환경문제의 발생으로부터 피해의 발견 사이에 시차성, 화학반응을 통한 악화되는 상승 작용(synergism), 오염현상이 더욱 가중되는 비가역성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강과 낙동강의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검출 농도 >

이제 50년이 넘어선 화학물질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시기입니다.

50년 전의 DDT문제가 현재의 가습기 살균제, 살충제 계란, 독성 생리대 문제 등으로 이어져 국민의 건강은 위협 받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정부도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던 것처럼 정부 차원에서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엄격한 화학제품 관리가 그 첫 순위가 되었음 합니다.

안전성을 100% 담보 할 수 있는 그 어떠한 화학제품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수십년간 토양 대기 수질 자하수 중금속 화학물질의 잔류량 등을 지역별과 시기별로 조사한 방대한 보고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를 데이터 베이스 하여야 합니다. GIS 기반으로 어느시기 어느지점에 얼만큼의 농도로 존재하고 있는지? 그 경향은 어떠한 추세로 진행되고 있는지? 어느 지역이 어떤 화학 물질로 위협받고 있는지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데이터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황을 알아야 사전에 대처 방안을 마련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비와 벌이 없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식물은 없다는 진리를 깊이 되새겨 볼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