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소똥과 거름

제 국민학교때 이야기입니다.
화단 가꾸기를 하였습니다.
집에서 거름을 조금씩 가져오라 하셨습니다.
뭐 저는 그 때까지 소똥은 모두 거름인줄 알았습니다.
부모님께 준비물을 말씀 드리면 챙겨주셨을 텐데 전 그냥 제 나름의 생각으로 아침에 소똥을 그냥 그대로 비닐 봉지에 퍼 담아갔습니다.
학교에 계신 주사 아저씨가 제가 가져온 그냥 소똥을 보시고 소똥을 삭혀야 거름이 된다는 걸 알려주셨습니다.

모든 일엔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 약간 깨우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느날 어느 시점엔 세상의 밑거름이 되는 그런때가 있을 겁니다.
아직은 천천히 발효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땀냄새와 소똥냄새도 향기로운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