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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만 운풍(雲風)들녁의 시농문

해양도시 창원의 보고, 창포만 2014 창포만 올림피아드- 손모심기 행사 -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창원은 크고 작은 만(Bay)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마산만, 덕동만, 행암만, 난포만을 지나면 수많은 바다생물의 서식지인 창포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이어온 시민모니터링에 이어 지난 628일에는 창포만 올림피아드 손모심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아침 10시 부터는 변영호 선생님과 함께 하는 민물고기, 잠자리 채집 및 관찰 체험을 진행 했습니다.

자연을 대하는 아이의 눈빛은 매번 느끼지만 참으로 똘망 똘망 합니다. 그 모습에서 아이들은 꼭 자연과 함께 자라야 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행사 손모심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창포만에는 오랜 세월 논과 밭을 일구며 바다와 함께 살아온 마을 주민들이 있습니다. 숲과 논, 바다와 갯벌을 품고 있는 창포만은 너무도 소중한 자연자원입니다. 그 소중한 자연들은 숲은 숲대로, 들은 들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태계과 자연이 서로 서로 맞물려 있듯 창포만도 창포만을 둘러싼 운풍(雲風)들녁과 연결 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이 심는 손모 한줌이 오랜 세월 논과 밭을 일구며 살아온 우리의 근원임을 깨달고 열심히 창포만 곁에서 농사지으며 자연과 함께 공부할 것을 다짐하며 시농문(始農文) 한 자락과 함께 숲과 논, 바다와 갯벌을 품고 있는 창포만 운풍(雲風)들녁에서 2014년 우리들의 첫 농사를 시작해 보려합니다.

그 뜻을 새기고자 시농문(始農文)을 남겨 놓습니다.

 

유세차 維歲次

갑오년 628

숲과 논, 바다와 갯벌을 품고 있는 창포만 운풍(雲風)들녁에서

어린 도시농부들과 가족들이 머리숙여 감히 고하나이다.

 

저 먼 우주의 빛 알갱이 하나가

한 토움으로 하늘이 열리고 땅이 숨을 고르며

바람결에 생명이 움터 초록별이 되고

스스로가 그러하듯 수대에 걸쳐

우리를 낳아 기르며 품어 안았습니다.

그 하늘 땅 물 바람 그리고

생명있는 모두에게 감사하며

낱알 하나가 우주와도 같음을 깨닫고

곡식 농사를 시작함을 하늘에 고하나이다.

 

삼시세끼 밥을 먹어야 사는 우리가

이제야 겨우 그 작은 낱알 하나를

심어 가꾸고자 합니다.

충분한 햇빛과 바람, 비를 맞으며 자라게 하고

주변 자연을 돌보는 농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들이 심는 손모 한줌이

오랜 세월 논과 밭을 일구며 살아온

우리의 근원임을 알기에

열심히 농사지으며 자연과 함께

공부할 것을 다짐하오니

새로이 농사를 시작하는 오늘

신명나는 잔치가 되도록

제를 기쁘게 받아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상향 尙饗

 

시농문은 페친이신 Eunsook Cho의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