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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유성 매직 그리고 목욕!

유성 매직만 보면 생각나는 분이 계신다.
국민학교 선생님이다.

우린 촌놈들이 였다.

그당시 주소로
의창군 진전면 이명리와 창포리 딱 중간에 위치한 학교였다.

이창국민학교!
교가에 산과 바다가 동시에 나오는 학교였다.
바다가 그리운 날이면 바닷길을 걸어서 학교로 가고!
산이 좋은 날이면 산길로 걸어다니면서 망개열매를 따먹고 다니던 그런학교였다.
나는 머리가 가려워 쓱 간질면 손톱에 머릿이가 잡혀나오기도 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씻지 않은 손등은 갈라지기 시작했다.
머리는 가렵고 손등은 갈라져 피가 나는 그런 어느날이 였다.

선생님께서 여학생은 집으로 보내고 남학생만 남게 하셨다.
그리고, 매케한 냄새가 나는 몽당 매직으로 우리들 몸에 그림을 꼼꼼하게 그리셨다.
그림이 다 끝날때 쯤 택시 한대가 운동장으로 들어 왔다.
남학생 6명은 택시를 타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삼정탕!
진동시내에선 최고급 목욕탕이었다.
그리고 맡은 임무는 각자의 앞번호 사람의 몸에 있는 꼼꼼한 그림을 말끔하게 지우는 것이였다.
딱히 이유도 모른채 우리는 목욕탕에서 마냥 신나게 친구의 몸에 있는 매직으로 그려진 그림들을 비누를 발라가며 이태리 타올로 말끔하게 지워나갔다.

요즘도 매직을 보거나 매직에서 나는 휘발 냄새가 느껴지면 늘 그 때 그날이 생각난다.
상쾌 하고 친구들과 원형으로 삥둘러 앉아 서로을 등을 밀어주던 기억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때 몰랐던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에 가슴 뭉클하기도 한다.



표나지 않게 우리를 말끔하게 씻기신 선생님의 사랑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