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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놈아! 너거 엄마가 바깥일 안에 일 따지더나

아버지!
오늘은 할아버지 기일입니다.
아들은 잠시 멀리 나와있어 참관을 못합니다.
어머니는 제사 지우랑 제물 차리는 것을 걱정하셨으나 지우는 손자손녀들도 증조할아버지 얼굴을 알아야 하니 사진을 놓으시라 했습니다.
제물은 자손을 끔직히 사랑하셨던 할아버지가 제물놓인 순서가 틀어졌다고 화내지 않으실테니 그냥 차리시라 했습니다.

아버지!
농번기입니다.
이맘때는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버지도 그러실겁니다.

아버지는 마늘찧고 빨래 널고!
어머니는 큰 농기계 몰고!
아버지는 작은 농기계 몰고!

"아버지! 아버지가 큰 기계 몰아야 하는거 아닙니꺼? 어머니가 작은기계 모시고"
그렇게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큰기계 모는게 힘이 덜 든다.
작은 기계가 힘이 더 든다.
그래서 엄마가 큰거 모는게 맞다!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왜 마늘도 까고 빨래도 널고 그랍미꺼? "
그렇게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야 이놈아! 너거 엄마가 바깥일 안에 일 따지더나 "

죽은 송장도 일손 돕는다는 농번기입니다.
아버지 계실적엔 힘든 농번기철이라도
두분 정답게 운풍들을 누비시는게 참 보기좋았었는데!
요즘은 참으로 짠 합니다.

아마도 아버지는 더욱 그러하실 겁니다.
그렇게 사랑하셨던 어머니의 일이 더해질까?
걱정도 되시지요?

그래서 늘 어머니께 당부와 당부를 드립니다.

아버지!
풍요의 계절!가을
풍요로움을 몰고온다는 운풍들녘!
아버지의 풍요로운 사랑처럼!
우리도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