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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잠 담는 날!

아버지 오늘은
동생네들과 함께
김장을 마무리했습니다.

할머니는 손자가 김치 치대는게 대견하기도 못마땅하신 모양입니다.
한번은 잘 치댄다고 칭찬을 하시고
또 한번은 누가 우리손자에게 김치 치대라고 시킨거냐고 타박하십니다.
옆에서 어머니는 "홍포는 김치 안 묵소? 홍포 지가 먹을거니 지도 해야안되겠습니꺼?"하시니
손자가 치댄 김치가 맛나보인다고 한입 달라고 하십니다.
구십넘으신 할머니가 인정한 맛있게 치댄 김치가되었습니다.

오늘 오랫만에 많은 사람소리가 들리니 할머니 기분도 좋습니다.
손녀이름도 다 잊어 버리시고!
증손자 영찬이 이름도 잊어 버렸지만!
그 누군가 집에서 반갑게 이야기 나누고 시끌벅적 하니 기분이 참 좋으신 모양입니다.

마지막 몇가닥 이름들만 부여 잡고있는게 안타깝지만 모진 세월 금쪽같은 자식 셋을 앞세우시고 어찌 온전한 기억으로 사시겠습니까?
그렇게 여기니 이 또한 다행중 다행입니다.

아버지!
이처럼 저희들은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 덕으로 말입니다.

그 따뜻한 품과 덕성이 이어지도록 형제간 우애있게 살아가겠습니다.
할머니 어머니 잘 모시면서 말입니다.

오늘같은날처럼
무척보고싶은 날
그 마음을 글로 적어 올립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김치 한 포기 드시러오시소!